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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 26 2021

[장수브랜드 탄생비화]대한민국 포장김치 1호 국민김치 '종가집'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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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김치를 집에서 담가먹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에 김치의 세계화를 꿈꾸며 등장한 제품이 있다. 세계인도 맛볼 수 있는 김치를 제공하기 위해 선보인 국내 최초의 포장김치 브랜드 종가집이다.

1980년대 정부는 88서울올림픽을 앞두고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전통음식인 김치를 알리기 위해 상품화를 추진했다. 언제 어디서 먹어도 다르지 않는 표준화된 맛과 해외로 수출하기 위해 시간이 지나도 맛이 변하지 않아야 했다.

이에 인간문화재 38호이자 조선 궁중음식 전수자인 고 황혜성 고문 등 김치 전문가들로부터 조언을 받아 표준화된 조리법을 만들었으며 김치 포장에 대한 연구를 위해 전문가들이 뭉쳤다.

이들은 대대로 전해 내려온 손맛을 표준화한다는 의미에서 브랜드를 ‘종가집’으로 정했으며 브랜드 로고에 기와지붕을 넣은 종가집 브랜드가 탄생한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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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국내산 최고급 재료 사용은 기본

1988년 최초 출시 이후 지금까지 고수하고 있는 것은 ‘100% 국내산 재료’로 김치를 담근다는 원칙이다. 100% 국내산 재료 중에서도 품질이 우수한 등급만을 가려 사용한다.

김치를 만드는 데 100% 국내산 재료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그 기본을 지키는 것이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기후에 따라 수급이 불안정한데다 수확 상황에 따라 원재료의 가격이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종가집 김치의 연간 국산 배추 사용량은 약 6만t에 달한다. 종가집은 생육시기별로 품질이 다르고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배추의 특성을 고려해 시기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최고 품질의 배추를 사전 구매해 비축, 사용한다.

오랜 기간 동안 배추를 비축할 수 있는 종가집 김치만의 저장기술을 개발해 비축량을 확대함으로써 안정적인 수급을 가능케 했다. 배추 외에도 고추, 마늘, 양파 등 김치에 들어가는 원재료들도 산지 직송을 통해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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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포장기술 특허, 캔·PET 등 다양한 포장 선보여

처음 김치를 상품화하는데 가장 큰 난관은 탄산가스를 잡는 것이었다. 발효와 숙성 과정에서 ‘숨을 쉬는’ 김치의 특성 때문에 탄산가스가 발생하는데 진공 포장하면 포장재가 부풀어 오르는 경우가 생겼던 것이다.

이에 종가집은 1989년 탄산가스를 붙잡아두는 ‘가스흡수제’를 김치 포장 안에 넣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김치 고유의 맛과 품질에 영향이 없으면서도 포장형태를 유지하고, 유통과정에서 파손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종가집은 1993년 캔김치를 개발해 통조림처럼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김치를 선보였다. 캔은 이동 중에 냄새가 나지 않고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점에서 새롭게 각광을 받았다.

쉽게 냉동 보관이 가능해 일부 기업에서는 원양사업에 활용했으며 수출 제품으로도 인기를 얻었다. 최근 소비자 니즈를 반영해 개발한 포장이 바로 페트(PET)다. PET 용기 자체에서 먹고 싶은 만큼 꺼내 먹고 보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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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예방에 항균까지”…종가집 김치 무한진화

2017년 2월 종가집은 한국식품연구원, 세계김치연구소, 고려대 등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김치를 발효과정에 따라 3단계로 나눠 제조하고 각각의 시료를 바이러스 감염세포 및 동물에 투여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억제효과를 확인했다.

2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김치추출물을 투여한 생쥐의 생존률이 그렇지 않은 생쥐에 비해 30% 이상 높았다.

김치 원료 중에서는 파와 생강에서 항바이러스 효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종가집은 이 실험을 통해 밝혀진 유산균 ‘락토바실러스 플란타륨 DSR M2’를 특허출원하고, 제품화에 성공했다.

현재 가장 인기 있는 종가집의 김치는 ‘포기김치’다. 배추를 포기채로 사용해 담근 김치로 한국의 가장 대표적인 김치로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인 서울 및 경기 지역을 기반으로 한 중부 지방식의 양념을 기본으로 한다.

전라도 포기김치는 소비자들의 큰 호응에 힘입어 출시 반년 만에 종가집의 대표 김치로 자리잡았다. 전라도 포기김치는 1년 이상 잘 삭힌 남해안산 멸치육젓과 멸치액젓을 사용했으며 청양 고춧가루를 넣어 더욱 칼칼하고 개운한 맛을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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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멸치, 꽁치 등 4가지 종류의 젓갈과 두 가지 고춧가루를 최상의 비율로 배합한 김치양념을 풍부하게 넣어 전라도 김치 특유의 깊은 맛을 강조했다.

포기김치 다음으로 인기 있는 제품으로는 해외에서도 가장 많이 찾는 맛김치와 열무김치, 총각김치가 뒤를 잇는다. 최근에는 집에서 직접 담그기 번거로운 별미 김치를 사먹는 소비자가 늘어나며 별미김치 인기도 덩달아 높아지는 추세다.

종가집에서 판매하는 별미김치는 열무김치, 깍두기, 파김치, 돌산갓김치, 오이소박이, 백열무 물김치, 나박김치, 동치미, 보쌈김치 등이 있다.

◇전 세계 40여개 국가 진출, 현지인 소비 증가 지속

종가집 김치는 해외에서도 인기다. 국내 김치 수출액은 2015년 7300만 달러에서 2019년 1억500만 달러로 4년간 약 44% 증가했다. 대상의 김치 수출액은 2015년 2600만 달러에서 2019년 4300만 달러로 60% 이상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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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가집 김치는 현재 미주와 유럽, 대만과 홍콩 등 아시아를 포함한 전 세계 40여 개 국가에 진출해있다. 일본 수출 물량 90%, 홍콩·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 수출되는 물량 80% 이상을 현지인이 소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와 아시아 시장의 수출증가가 눈에 띈다. 미국에서는 주요 대형유통채널에 새롭게 판매하는 김치가 증가하며 수출액이 크게 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5~6년 전까지만 해도 미국 내 김치 구매 고객의 90% 이상이 현지 한인이었으나, 최근 아시아계를 비롯한 현지인들의 구매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라며 최근에는 유튜브 등을 통해 K-POP 콘텐츠를 공유하는 젊은 층이 늘어나고, BTS나 류현진 등 스타들의 팬들이 생겨나면서 한국의 대표음식인 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